향수

정의송

1.넓은 벌 동쪽끝으로 옛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츨리야 음~~흠~~음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밭에 밤바람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조름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 벼개를 돋아 고이시는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칠리야 흙에서 자란 내마음(내마음) 파란 하늘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화살을 찾으러 풀잎이슬에 함추름 휘적 시던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지고 이삭 줍던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우우후우후우우..우 하늘에는 성근별 알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 도란 거리는 곳 오오~오 그곳이 차마 꿈엔들~~꿈엔들 잊힐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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