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너를 좋아하는 기분
너를 따라 흐르는 내 시는
끝날 줄 몰라 아직도 네 눈을 못 봐
입 밖으로 못 낸 이름
나만 너를 좋아하는 기분
너를 따라 흐르는 내 시는
끝날 줄 몰라 아직도 네 눈을 못 봐
입 밖으로 못 낸 이름
창가를 보는 척 고개를 돌리면
내 망막 끝에 가득 맺혀있는 너
넌 키가 나만해 근데 나완 다르네
다른 세상에 사는 애
그게 하늘 인 것 같은데
바람이 불고 공기는 묽어
선생님이 뒤로 나가랬지 내 뺨은 붉어
힐끔거리는 애들 사이 박히는 네 시선
그보다 더 한 자극이 없던
내 몇 년 전 I like you
Love? No 단어가 더없이도 진부해
좋아한단 말조차도 꽉 차서 버겁네
그전에 내 마음의 이름을
깨닫지도 못했네
애 닳기는 하는데 애꿎은 땅만 차대네
내 방 천장이 반짝거려 야광별도 없는데
깜깜한 밤 네 얼굴이 동동 떠 다니네
네가 별로인 표정을 짓는 일들이
금기처럼 느껴지네
날 엄격히 통제하려는
규칙처럼 느껴지네
근데 그게 또 좋아 안하면 되니까
네가 하지말라면 안하면 되니까
그럼 네가 좀 좋아해줄지도 모르니까
말 잘 듣는 조수가 되 줄 의향 있으니까
나만 너를 좋아하는 기분
너를 따라 흐르는 내 시는
끝날 줄 몰라 아직도 네 눈을 못 봐
입 밖으로 못 낸 이름
나만 너를 좋아하는 기분
너를 따라 흐르는 내 시는
끝날 줄 몰라 아직도 네 눈을 못 봐
입 밖으로 못 낸 이름
난 여자들 사이에 파묻혀
아직도 부적응자
자주색치마 답이 없지만 계속 가네
round and round
대개의 고딩들 처럼
대학문턱을 겨우 따라가는 삶
수면은 잠잠해도
시끄러운 거친 내면의 방황
어쩌면 널 잊을 수 있을지도
가능할거라 생각했지만
결론이 안 난 감정은 말했지
'너 혼자만의 큰 착각'
눈 날리는 어느 겨울 영화처럼
깜짝 재등장한
키가 좀 더 자란 너 때문에
잠을 못잔 난
다음날 당연히 지각
다른 오빠들에게 네 모습을 찾다
매번 끝났지 싱겁게
징그럽게 널 똑 닮은 이는 없어
애초에 너밖에
이 열병은 장기전에 돌입해
말라가도 네게 더 몰입해
원조를 따라갈 수 없네 이미테이션
다 됐고 난 널 원해
익명게시판에 네 초성을
수 천번은 써재꼈지
그래놓곤 누가 볼까 노트엔
네 이름도 적지 못했지 uh
전하지 못할 마음 오르지 못할 산
고민하지말자 근데 안 오는 잠
꿈에라도 널 볼까 부끄러워
새하얗게 새버린 밤
나만 너를 좋아하는 기분
너를 따라 흐르는 내 시는
끝날 줄 몰라 아직도 네 눈을 못 봐
입 밖으로 못 낸 이름
나만 너를 좋아하는 기분
너를 따라 흐르는 내 시는
끝날 줄 몰라 아직도 네 눈을 못 봐
입 밖으로 못 낸 이름
그 후 몇 년 시덥잖은
새내기로 어른문턱을 밟았어
진짜 좋아하는 사람과 연애도
화끈하게 즐겼어 아이처럼 웃다
때론 얄미운 여우처럼 굴었어
근데 이상하게 진짜
가끔 네 생각이 나 울었어
네 생각이 나 울었어
네 생각이 나 울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