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어딘가
기억이 사는 곳엔
나의 조각들
빼곡히 자라있을까
삶이란 기록은 차곡차곡
맘에 쌓여갈 뿐
놓지 말아줘 날 붙드는
순간들
많이 웃게 하고 울게 하던
따뜻했던 시간들
하나하나 만져보면
다시 또 너에게로
가서 닿을 테니
숨이 막힐 듯
턱까지 차오르는
너의 의미들
어느새 나를 덮치면
기억은 말없이 묻곤 하지
후횐 없었냐고
다시 되돌아갈 수 없는
그 길엔
나와 마주하던 모든 날이
기다리진 않을까
사랑했던 사람들도
위태로운 내 모습도
우리 마지막 시간 앞에
서는 날
어떤 이름으로 지난 날이
기록되길 바랄까
하나하나 돌려보면
다시는 오지 않을
사랑이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