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 밤의 깊은 이야기
그 여백을 마음에 기록하는 시간들
모든 것이 이뤄진
널 기억한 오르골
날 기억해줘요.
돌아가는 길에서 나는 당신을 생각합니다.
뜨거운 대지의 주인들이
집을 잃고 방황하는 도시를
밤바람의 추억과
늙은 탁자 위에 새겨진 흔적으로 기억합니다.
언젠가 내게 이런 말을 했었죠.
노래가 초라했던 것은
오래된 미로 정원처럼 무성하고, 찾기 어려운 마음의 정답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거친 입담으로 취한 거리는
기대하던 향기가 사라졌다 해도
그들과는 상관없이
모든 것이 이뤄지는 공간 이란 걸
알게 되었어요.
이제 나를 기억해줘요.
기억이 꽃 가지로 수놓아진 오르골이 아닐지라도
나는 당신께 돌아가고 있어요.
나를 기억해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