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과 함께 내 시야를 가리는
남겨진 그대의 마지막 말과 함께
나를 뒤덮은 공기는
어느 때보다 차가웠지
어느새 저 멀리
한순간 사라지는 입김처럼
닿을 수 없는 곳으로 떠나
그댄 날 어떻게 추억할까요
차가운 겨울날의 입김처럼
잠시 가렸다 사라지는
그저 그런 기억일까요
속절없는 시간은
각자의 마음에 새겨진 이름을
아무 말 없이 지워나갈 테죠
그댄 날 어떻게 추억할까요
차가운 겨울날의 입김처럼
잠시 가렸다 사라지는
그저 그런 기억일까요
아니면 그대 나처럼
서로의 온기를 떠올리며
눈물 흘릴까요
먼 훗날 우리
마음의 손을 놓을 수 있을 때
흐르는 시간 앞에 저무는
우리의 기억을 천천히 놓아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