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득 찬 가방 메고
꽁꽁 얼굴을 두르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자전거를 탔잖아요
끊임없이 넓었던
빨강 초록 노랑 풍경들
우리 이따 바다에 가면
하며 같이 달렸거든요
우표는 없고요
떠돌던 말들을 붙잡아
몇 마디 씁니다
우리 추억할 편지를
색깔을 잃어도
자국으로 오래 남도록
적어서 보냅니다
우리 좋았던 마음을
늦은 가을 아래로
바람 소리들과
함께 닿았던 순간들
여전히 기억이 나요
환하게 일렁이는
파도 같던 갈대 숲을
달리던 네 뒷모습
나는 참 좋았거든요
우표는 없고요
떠돌던 말들을 붙잡아
몇 마디 씁니다
우리 추억할 편지를
색깔을 잃어도
자국으로 오래 남도록
적어서 보냅니다
우리 좋았던 마음을
눈을 맞추고
내려 손을 맞잡고
걷다 볼을 맞대고
태연하던 시간들
우리 그곳에
우리 이야길 남겼죠
나는 표류하던 사랑을 모아
편지를 씁니다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