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수금 아니면 화목토 어떻게
하루 건너 하루 술을마셔
연극배우야
회사동료에 동창에 동호회에
친구의 애인의 친구까지
니가 왜 챙겨
월드컵때 실컷 했을텐데
모르는 남자들과 어깨동무
이제 그만 좀 해
기름값 올라 주가가
떨어져서 마신다고
차도 주식도 없는데
니가 무슨 상관이야
분위기 때문에 술을 마신다고
야릇한 분위기면
키스까지 하실려고
야밤에 택시 타지 말라고
몇번 말해 뉴스좀 봐라
자꾸 겁없이 살래
니가 무슨 영화감독이야
맨날 필름을 끊어
니 필름은 3분요리냐
술좀 끊어 날짜 장소
시간까지 기억못해도
내가 니 남자라는 거 기억 좀 해줘
시비붙어 내가 대신 사과했던 추억
기절한 너를 업어다 데려다 준 추억
너를 사귀는지 술을 사귀는지
너는 원래부터 코가 빨간색이었니
이 세상이 자꾸 나를 슬프게 해
이 세상이 자꾸 나를 마시게 하네
안 그래도 위험하게
짧고 파진 옷인데
술만 취하면 덥다고 자꾸 벗어대
다른 테이블 남자들
핸드폰 꺼내드니
손 흔들며 오빠들
이리와 같이 한잔해
아무 접시에나 담배재를 털어
조카도 없으면서 자꾸 찾아
개나리 조카 신발
매끄러운 대화를 위해서
마시는 거라더니
한 애기 또 하고 한 애기 또 하고
한 애기 또 하고 한 애기 또 하고
솔직히 말하자면 난 니가 챙피해
친구들 너와의 술자리를 회피해
혀짧은 소리가 시작되면 대피해
언제나 좋아라 너 혼자만 해피해
술에 위한 너를 찍은 몰래카메라
하고 싶은 말이 남았으면 지금 다해라
이렇게까지 하는 내가 너무 독하다고
너한테 나는 술냄새가 더 독하다고
여기저기 너를 찾아 헤매이던 추억
취해서 토할때 등을 두드려 준 추억
너를 사귀는지 술을 사귀는지
너는 원래부터 코가 빨간색이었니
이 세상이 자꾸 나를 슬프게 해
이 세상이 자꾸 나를 마시게 하네
오늘만이라도 난 참으려해도
이 세상이 자꾸 나를 마시게 하네
술도 마실 줄 아는 여자가
더 멋있다고
내가 왜 처음에 그런 말을 했나
끊으라고 안할게
횟수만이라도 줄여봐
이제는 조금씩 지쳐가는 나
정말 안 취했다면서 나를 못알아 봐
집에 갈때는 힘들게 너를 업어가
뾰족구두 신은 날엔 제발 발로 차지마
마른안주 먹은날엔 제발 침 좀 뱉지 마
제발 잠만 집에 가서 자
나 안 취했어 이제 그만해
한 얘기 또하고 한 얘기 또하고
한 얘기 또하고 한 얘기 또하고
나 한잔밖에 안마셨어
이제 그만해
이 세상이 자꾸 나를 슬프게 해
이 세상이 자꾸 나를 마시게 하네
오늘만이라도 난 참으려해도
이 세상이 자꾸 나를 마시게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