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 지내왔지 거의 다 잊고
할 일도 산더미처럼 쌓여있어
근데 자려고만 하면 난 또 이 꼴로
점이 돼버린 너를 하나씩 잇고
못 해준 것들만 떠올리지 꼭
소리 없는 추억에 혼자 미소 짓고
그때 너의 눈물을 대신 흘리고
있는 거 보면 후회 속에 살아 난 지금도
이미 늦었지만 널 위한 다음 곡을 써
너가 듣고 싶어했던 노랜 아니었어도
들렸으면 해 니 방안에서도
이제 갈 필요 없어진 미아사거리역도
지금 보니 너무 빠르지 지나치는 속도
이 터널같이 까맣게 타들어 가는 속도
모르고 서울 왔음 한잔 하잔 친구놈도
날 보고 걱정해 사실 똑같나 봐 겉도
난 어김없이 가면을 써
집에 돌아오면 벗고 나가면 다시 uh
때가 타서 버려야
할
때 같아서 버려야 되는데
차마 못 해 그냥 갖고있어
그냥 이렇게 살고 있어
낙이랄 거 없이 계속 낡고 있어
니가 좋아했던 소맥만 말고 있어
근데 너 왜 나처럼 소주만 마시고 있어
우린 우릴 너무 닮아있어
그래서 그런가 봐 우리 이제 너무 달라져 있어
며칠 비운 집에 덩그러니
남아있는 꽃처럼 말라져 있어
우린 너무 닮아있어
갈 곳 잃었던 내 발 돌이켜 아직 난 여깄어
근데 야 넌 어딨어
너도 내가 어딨는지 찾고 있어
아님 연락하고 싶은데 참고 있어
그게 아니면 왜 술을 입에 달고있어
내 이름 대신인 거 말고 더 있어
난 그 이름 걸고 우리 얘길 팔고 있어
그게 얼마나 힘든건지만 알고 있어
고마워 그 얘기 주인공이 너라서
바쁘게 지내 내 가사 다 읽고
이름없는 부재중이 쌓여있어도
신경 쓰지 마 이젠 나도 이 곡으로
점 찍고 갈게 이게 마지막일거야
내가 못 해준 것들은 이제 다 지우고
니 옆에 다른 사람과 같이 미소 짓고
한때가 된 우리들은 대충 흘리고
너도 행복하게 잘 살아 지금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