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티비 대신 무비
이상하고 영양 많은 당근 대신 커피
지하철의 전광판이 깜빡깜빡
표정 없는 뉴스 페이퍼
그래요 나는 모든 게 이처럼 서툴러요
고독한 서울낮처럼 모든 게 낯설어요
까만 내 고양이
속눈썹만 깜빡
좋을 때도 좋다고만 말하지 못해요
한쪽뺨으로 웃는 여자를 용서하세요
사과할께요
한쪽뺨으로 웃는 여자를 용서하세요
다 잊을께요
오늘도 어색함을 감추기 위한
쓸데 없는 쓸모 없는 그저 그런 대화
처음으로 말을 꺼내야만 할 때
표정 없는 블랙 테이블
차마 닿지 못해요 구름을 만지는 듯
너에게 나의 진심이 닿지가 않아요
까만 내 고양이
눈망울만 반짝
싫을 때도 싫다고만 말하지 못해요
한쪽뺨으로 웃는 여자를 용서하세요
사과할께요
한쪽뺨으로 웃는 여자를 용서하세요
다 잊을께요
가벼운 오해들로 낯설어 보여요
날개를 다친 마음 고개를 떨궈요
까만 내 눈동자
속눈썹만 깜빡
좋을 때도 좋다고만 말하지 못해요
반쪽 날개를 가진 마음을 용서하세요
사과할께요
한쪽뺨으로 웃는 여자를 용서하세요
사랑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