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물에
맘 하나를 던져
잘 보이던
네가 일그러져 보여
눈 밭에 쌓인 눈
반짝이는 사이로
이렇게 에워싸지 말아 줘
흑백만화 같았던
우리들의 이야기
모두 다 끝난 것 같지만
푸르른 시간은
여전히 흘러가
소복히 희게
눈이 내린 날
아직도 꽃을
피울 줄 모르는 나
불어날 시간
녹아내릴 시간
다시 내릴 시간
다시 내릴 시간
순정만화 같았던
우리들의 이야기
모두 다 끝난 것 같지만
봄날의 시간은
여전히 흘러가
흘러가
찬란하게 빛나던
우리들의 이야기
벽이 아닌 뒷 면에
기대어 넘어가
소복히 희게
눈이 내린 날
아직도 꽃을
피울 줄 모르는 나
불어날 시간
녹아내릴 시간
다시 내릴 시간
다시 내릴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