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파도가 밀려온다
발 밑에 머물다 사라져
잠시 내 곁에 머물던
사랑이 그랬던 것처럼
이젠 만질 수도 없어
여름 밤 꿈처럼
니 이름 크게 불러 보지만
잘 지내냐고 물어 보지만
아무런 대답 없어 메아리조차
바닷물이 쓸어 갔나 봐
밤하늘 수놓아진 별들과
우리가 함께 했던 동해 바다도
아직 여전한데 달라진 건 하나
혼자 남은 나
벌써 일년이 지나가고
계절이 네 번 바뀐 걸까
난 아직도 지난 여름 안에
멈춘 듯이 서 있었나 봐
난 앞으로 못 가고 난 뒤돌지 못하고
그 시간 그 곳 그 자리
니 이름 크게 불러 보지만
잘 지내냐고 물어 보지만
아무런 대답 없어 메아리조차
바닷물이 쓸어 갔나 봐
밤하늘 수놓아진 별들과
우리가 함께 했던 동해 바다도
아직 여전한데 달라진 건 하나
혼자 남은 나
뒷모습이 닮은 사람
혹시나 너 아닐까 이끌려도
헛된 기댈 하게 되고
또 실망에 한숨 짓지만
두 번 다신 안 올 거야
다짐해도 이렇게 되리란 걸 알고 있었어
다음 그 다음해 여름에도 여길 찾겠지
만나지 못한 걸지도 몰라
엇갈려 버린 건지도 몰라
나처럼 이 바다를 바라 보면서
너도 내 생각할지 몰라
떠나도 떠나는 게 아니야
마음은 이 자리에 남겨 두고 가
다시 돌아올께
나는 너를 잊지 못 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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