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지워보자
맘을 딱 먹고 발버둥을 쳐봐도
사랑이란 몹쓸 병이
너를 그리워하게 한다
아픈 상처만 남기고 떠난 너
야속했던 너인데
못 해 준 것보다 잘 챙겨주던
기억만 살아난다
왜 그 때는 몰랐던 걸까
고마운 사람을 맘을 다해
믿어주고 아끼면 될 것을
딱 한 번만 딱 한 번만이라며
참아왔던 니 홈피를 보고 있구나
딱 지금쯤 딱 전화를 걸어
보고파도 그냥 울다가
잠이 든다 이야
하루 종일 네 생각 딱
안 하려고 별의 별 것 다해도
어디 아픈 덴 없는지
되려 걱정스런 맘 뿐야
오늘 아침처럼 비가 딱
내릴 때 우산은 챙겼을까
예전처럼 바쁘다며
끼닐 거르진 않을까
왜 그땐 보고픈 너를
지키지 못했나
끝내 헤어지고 나서
후회만 할 것을
딱 한 번만 딱 한 번만이라며
멀리했던 네가 선물한 옷을 입고
딱 눈감고 딱 연락할 테니
자주 가던 우리가 처음 본 곳
거기서 잠깐 보자
딱 마지막 딱 마지막이라며
우두커니 너의 얼굴 마주하다가
딱 한 번쯤 딱 살아 보다가
행여라도 내가 보고플 땐
전화 하라고 말해주고
그만 보내려 한다
잘 지내란 너의 그 말이
딱 오늘 밤도 또 울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