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저 바람에 나부끼는 깃발처럼 자신을 믿지 못하고 흔들릴 때,
스님은 가슴이 무너져. 흔들리는 너희들의 모습을 보면서
스승이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거야.
너희들을 대신해서
내가 안 흔들릴 수가 없잖아.
부처를 믿어라 하지 않겠어.
여기 있는 나를 믿어라 하지 않아.
믿을 수 있는 건 단 하나,
너희 자신 밖에 없는데, 왜
그거를 안 하냐구.
그리고 너희 자신을 만신창이가 되게 만드냐구.
하루에도 몇 번씩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너는
다름아닌 너에게 죽어 간다네 스스로를 찔러
얼마나 찌르고 또 찔러야 그 검이 다하겠는가?
얼마나 흘리고 또 흘려야만 그 피가 다하겠는가?
그 무엇도, 누구도 감히 찌를 수 없는
존귀한 너는 본래 부처라!
믿어 의심치 마라
믿어 의심치 마라
믿어 의심치 마라, 제발!
스님이 한번이라도 너희들한테 ‘
여기 앉아 있는 나를 믿어라’ 말한 적 있나?
나한테도 속지 말아라 했어.
너희들은 너희 자신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타인의 말에 흔들리는 거야.
스님이 너희들에게 당부하는 유일한 단 한가지가 이거야.
너희의 참나를 믿어라!
너희 자신을 소중하게 여겨라, 제발!
스스로가 존귀한 부처인 것을
믿지 못한 너는
어리석고 어두워 흔들린다네
작은 바람에도
얼마나 헤매고 또 헤매야
그 업이 다하겠는가?
얼마나 흘리고 또 흘려야만
내 눈물 마르겠는가?
그 무엇도, 누구도 감히 가릴 수 없는
찬란한 너는 본래 부처라!
믿어 의심치 마라
믿어 의심치 마라
믿어 의심치 마라,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