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헤어진 게
어느 계절이더라
흐릿해지는 기억들
더는 꿈을 꿔도
널 못 알아볼 만큼
점점 멀어지는
그날의 그리움
지워지면 안 돼 제발
네가 어떻게 남겨준
추억인데
며칠만 더 아파할게
조금만 더 기억할게
원망이라도 하게
가지 마 가지 마 가지 마
추억조차 못 하느니
지겹게 흘릴 눈물
그게 더 좋아
넌 잊혀지지 마
시간이라는 건
바람과 같은 걸까
녹슬어가는 조각들
너를 떠올려도
문득 웃을 줄 아는
못난 내 자신이
미칠 듯 너무 화가 나
며칠만 더 아파할게
조금만 더 기억할게
원망이라도 하게
가지 마 가지 마 가지 마
추억조차 못 하느니
지겹게 흘릴 눈물
그게 더 좋아
한 움큼도 날 떠나가지 마
끝까지 실망시켜서 미안해
난 남들과 다를 줄 알았는데
눈 감아도 니 얼굴이 안 보여
사랑한 적 없던 것처럼
손 틈새에 모래 같아
널 다 흘려보내서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난 여기서 끝이지만
너만이라도 제발 우릴
잊어버리지 마
너와 헤어진 게
어느 계절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