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둘 사이엔
어쩌면 악역이 필요했을 거야
그래서 맘에도 없는 말을 하며
너를 밀어 냈었던 거야
안쓰러운 우리
가시 돋친 나의 말에
결국 너는 눈물을 보였고
날 남겨두고 돌아서는
뒷모습이 많이 아팠어
그 곳에 있어줘 그대로 있어줘
내 눈에서 더 멀어지지 마
그 곳에 있어줘 떠나지 말아줘
아직 나는 이 마지막을
받아들일 자신이 없어
어젯밤 꿈에 너를 만나
밤새도록 이야길 나눴어
그리고 이 생의 마지막 순간엔
반드시 날 떠올릴 거란
약속을 했지
마지막이란 아름다운
한마디가 저릿해오다가
잠에서 깨어난 뒤에도
한참 동안 그리워졌어
그 곳에 있어줘 그대로 있어줘
내 눈에서 더 멀어지지 마
그 곳에 있어줘 떠나지 말아줘
아직 나는 이 마지막을
받아들일 자신이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