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하게 드러누워 물끄러미 날 바라봐
맑은 두 눈에 고운 수염은 내 마음을 흔들어놔
조심스레 다가가서 정중하게 손내밀면 모른 척 하네 고개를 돌리네
휙 하니 가 버리네
어느 화창한 봄날에 뛰놀기 좋던 그 날에 아무 말도 없이 나가 버린 너
밤 되면 돌아올까 밥이나 먹었을까 혹시나 집을 못 찾는 건지 무척 걱정이 돼
애타는 마음 알까 조금 더 잘해 줄 걸 혹시나 나에게 미안해서 집앞을 서성일까
좋아하는 마음에도 내맘같지 않은 것들
그대 이름은 작은고양이 또 나를 유혹하네
더운 날 아침이 되면 언제 그랬느냔 듯이 너는 그 자리에서 또 날 바라봐
밤 되면 돌아올까 밥이나 먹었을까 혹시나 집을 못 찾는 건지 무척 걱정이 돼
애타는 마음 알까 조금 더 잘해 줄 걸 혹시나 나에게 미안해서 집앞을 서성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