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發願文
발원문은 부처님에 대한 자기고백이다. 그러므로 사람마다 상황
에 따라 갖가지 사연의 고백이 있어서 일률적인 발원이 어렵다.
사찰에서 예불 때에는 이산혜연선사의 발원문, 나옹화상 발원문
인 행선축원 등을 많이 읽는다.
청취자 여러분은 스님께서 발원을 하면 큰 절로 세 번 한 후 조
용히 스님의 발원에 정성을 모아야 한다.
시방삼세 부처님과 팔만사천 큰 법보와 보살성문 스님네께 지성
귀의 하옵나니 자비하신 원력으로 굽어살펴 주옵소서
저희들이 참된성품(남생남품)등지옵고 무명 속에 뛰어들어 나고
죽는 물결따라 빛과 소리 물이들고 심술궂고 욕심내어 온갖번뇌
쌓았으며, 보고 듣고 맛봄으로 한량없는 죄를 지어 잘못된 길 갈
팡질팡 생사고해 헤매면서, 나와 남을 집착하고 그른 길만 찾아
다녀 여러생에 지은 업장 크고 작은 많은 허물 삼보전에 원력빌
어 일심참회 하옵나니, 바라옵건데 부처님이 이끄시고 보살님네
살피옵서 고통바다 헤어나서 열반언덕 가사이다. 이 세상에 명
과 복은 길이길이 창성하고 오는세상 불법지혜 무럭무럭 자라나
서 날적마다 좋은 국토 밝은 스승 만나오며, 바른신심 굳게세고
아희로서 출가하여 귀와 눈이 총명하고 말과 뜻이 진실하며 세상
일에 물안들고 청정범행 닦고닦아, 서리같이 엄한계율 털끝인들
범하리까 점잖은 거동으로 모든 생명 사랑하여, 이내목숨 버리어
도 지성으로 보호하리 삼재팔난 만나잖고 불법인연 구족하며, 반
야지혜 드러나고 보살마음 견고하여 제불정법 잘배워서 대승진
리 깨달은 뒤, 육바라밀 행을 닦아 아승지겁 뛰어넘고 곳곳마다
설법으로 천겹만겹 의심끊고 마군중을 항복받고, 삼보를 뵙사올
제 시방제불 섬기는 일 잠깐인들 쉬오리까 온갖법문 다배워서,
모두 통달 하옵거든 복과 지혜 함께늘어 무량중생 제도하며 여섯
가지 신통얻고 무생법인 이룬 뒤에, 관음보살 대자비로 시방법
계 다니면서 보현보살 행원으로 많은 중생 건지올제, 여러갈래
몸을 나퉈 미묘법문 연설하고 지옥아귀 나쁜 곳엔 광명 놓고 신
통보여, 내모양을 보는이나 내이름을 듣는 이는 보리마음 모두내
어 윤회고를 벗어나되 화탕지옥 끓는물은 감로수로 변해지고, 검
수도산 날센 칼날 연꽃으로 화하여서 고통받는 저중생들 극락세
계 왕생하며, 나는 새와 기는 짐승 원수맺고 빚진 이들 갖은고
통 벗어나서 좋은 복락 누려지이다. 모진질병 돌적에는 약풀되
어 치료하고 흉년드는 세상에는 쌀이되어 구제하되, 여러중생이
(간열)이익된일 한가진들 빼오리까 천겁만겁 내려오던 원수거나
친한이나 이 세상 권속들도 누구누구 할것없이 얽히었던 애정끊
고 삼계고해 뛰어나서, 시방세계 중생들이 모두성불 하사이다.
허공끝이 있아온들 이내소원 다하리까
유정들도 무정들도 일체종지 이루어지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