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시계

임재형

지금 여기 검은 머리 까만 하늘 아래 푸른 파도
모래 사이 흐르는 바람에 맡겨 간지러운 장난을 하고

따갑게 튀는 불꽃보다 더 뜨거운 것 같은 Falling the brown eyes
소란스러운 라디오 근처에 지금 우리 둘만 정적이야

해가 뜨면 오늘 내가 한 말 모두 없던 걸로 해
내빼는 건 아닌데 다가올수록 맘이 위험해

서로 알고 있잖아 우리가 여기서 더 깊은 사이는 아니란 걸
너도 알고 있잖아 우리는 모래시계 시간이 정해져 있다는 걸

더 다정하게 다가와 모래가 계속 떨어지고 있어
좀 과감하게 다가와 이미 떨어진 모래는 담지 못해
파도 소리에 가려져 여기엔 우리뿐이야 Don’t think otherwise
넌 내 소리에 집중해 지금 네 옆엔 나밖에 없어 Right

원하는 게 딱히 정해진 건 아냐 사랑 혹은 사람이 필요해 맞아
상상했던 모습이 네 표정이 또 눈코입이 나를 끌어당겨 다가가게 해

100% 난 너와 오늘 사랑에 빠질 것을 예감해
But 내일이면 네게 줬던 사랑 전부 0% 될 것마저 예상 돼

해가 뜨면 오늘 내가 한 말 모두 없던 걸로 해
내빼는 건 아닌데 다가올수록 맘이 위험해

서로 알고 있잖아 우리가 여기서 더 깊은 사이는 아니란 걸
너도 알고 있잖아 우리는 모래시계 시간이 정해져 있다는 걸

꼬리에 꼬리를 물고 말 돌리지 말고 눈을 맞춰 봐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안에 가장 멋진 추억을 만들고 싶어
너와 함께 떨어지며 줄어드는 모래 혹은 시간을 보며
감정을 숨기는 우리를 지워 이제 정해진 시간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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