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렇지 않은 듯
마지막 얘길 나눴지
그래 너와 난
짧았던 우리 기억엔
뭐가 이렇게 많은지
조금 더 무겁게 나를 찾아와
까만 두물머리 속에
찾았던 물고기자리
비 맞으며 함께 보던 바다
가볍게 취한 밤에
나누었던 얘기들
그때가 손끝에 닿을 듯해
내게서 머무는 듯해
환하게 웃는 널 부를 것 같아
다시 잠들고 싶어
너의 온기 속에서
너의 품에서
매일같이 꿈꾸듯
서로의 향길 맡았지
그래 우리는
빗물에 번지는 건지
놓지 못한 추억들이
아직도 그곳에서 바래져 가
너무나 가까이
너무 가깝지는 않은 사이
비가 오면 널 만날 것 같아
그때 그 시간 속
다정하게 웃어주던
그대가 손끝에 닿을 듯해
내게서 머무는 듯해
환하게 웃는 널 부를 것 같아
다시 잠들고 싶어
너의 온기 속에서
너의 품에서
뚝뚝뚝 뚝뚝뚝
그때 난 널 꼭 만났어야 해
널 놓지 말았어야 해
지우고 지워도 선명해져 가
지금 널 찾아가면
아무 일 없었다고
너의 품에서
잠들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