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얘기할 수 있을까
널 볼 때마다 눈에 띄려 애썼다고
너는 잘 몰랐겠지만
친구인 척 내가
널 내 맘에 담아왔단 걸
그동안 네게 해왔던 말
난 예전부터
여자엔 관심 없었다고
너를 안심시켰던 그 말
있잖아 사실 내 맘엔 없던 얘기지만
그냥 니가 먼저 알아채줬으면
눈치 없이 기다리지 말았으면
신경 쓰여 난 baby
여전히 관심 없단 표정도
오늘 아침도 난 용기를 내서
밤새 뒤척거린 흔적을 애써
얼굴에서 지운 후
엄마의 기운 듬뿍
담긴 밥을 코로 먹고 가방 멨어
학교로 가는 길 다 똑같은 교복
그중 제일 빛나는 건 당연히 너고
난 다시 이상한 표정으로 인사를 건네
관심 없는 인상 내 비참한 속내
오늘의 수업이 다 마치면 수없이
생각했던 걸 뱉고 싶어 좀 무섭지만
혹시 그냥 왠지 너도 날
좋아하진 않을까란 생각 가득한
하루가 나에겐 너무 버거워
설렘도 날 초조하게 만들어 두려워
이 기분이 끝나는 게 나는 싫거든
근데 말을 하려 하면 겁쟁이 되는 버릇
때문에 난 사실
그냥 니가 먼저 알아채줬으면
눈치 없이 기다리지 말았으면
신경 쓰여 난 baby
여전히 관심 없단 표정도
너로 하여 다시금 시간을 되돌려
바늘은 가볍지만
내 방에 든 공기의 무겐
우리의 첫 만남
그때의 맘과 같이 무겁거든
몇 겹의 낮과 밤
페스츄리처럼 달지만
결국 여기까진가
우리 사이의 마지막?
다시 팔 뻗어
네 마음의 문을 잡지만
우리 맘을 두드리는
것의 이름은 불확실함
그냥 니가 먼저 알아채줬으면
괜히 멀어지지 말았으면
신경 쓰여 난 baby
여전히 관심 없단 표정도
이제 본격적으로 말을 꺼낼게
더 시간 끌지 않고 네 맘을 열게
조금 당황스러울지 몰라 그냥
딱 3분만 내 말을 들어줬으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