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는 좀 더 속도를 내
사람들은 돈을 빼앗긴 채 악을 써 목 조르네
우리네 삶의 초점은 왜,
속도에 복종하며 못된 실수를 보태
버스에서 자리내준 할머니 잘보니 다음에 내려
완전히 새됐잖아 그래 그것도 괜찮아
천천히 서서가도 죽지않아
거리는 어딜가도 부릉부릉대는
자동차 매연이 너무 주렁주렁해
뭐가 그리 숨가쁘고 바뻐 막히고
막혀 길은 아퍼 고달펴
시간에 기다보니 미소도 잃어
꼭 기다리던 봄이 꽃 피건말건 상관없어
나로썬 할말 없어
빨리가 빨리가 하다가 너는 손 잘린다
잘릴 걸 잘릴 걸 하다가 바로 목 잘린 삶
빨리가 빨리가 하다가 상관없어 할 말 없어
빠른 게 뭐가 좋다고 그리 급해
양쪽 눈썹 모두에 불이 붙게
회사 학교 집 또는 술집 달리고 달리고 달려
책상에 달력은 휘날려
아래층에 사는 아이가 얼마나
맑은 하늘같은 눈망울을 가졌는지 몰라
몇 개월만에 전화한 친구에게 시간이 없다 핑계돼
실은 가족에게도 마찬가지
1년에 두번 명절에만 나타나지
바쁘고 바뻐 그래서 넌 또 다투고
집으로 가는 길은 왠지 자꾸 고달퍼
어느새 걷는게 절룩대 젊을 때 버릇된
오래된 것을왜 겁을 내고거듭해
빨리가 빨리가 하다가 너는 손 잘린다
잘릴 걸 잘릴 걸 하다가 바로 목 잘린 삶
빨리가 빨리가 하다가 상관없어 할 말 없어
난 상관없어 할 말 없어 내 바른손이 가는 곳,
그곳이 옳아
끝없는 경쟁과 전쟁만 뜨겁게 가르친 현재의 삶
누군가 부자가 되면 배가 아픈 나를
앞질러 가면 개 갈굼
빨리 가지 않으면 난리나
밑에 깔리다간 바로 목 잘린다
삶이 날 이렇게 만들었지 난 낭떠러지 앞에
내버려진 작은새 같은데
저 밖은 왜 파충류의 삶을 강추해
이런 나를 내버려둬
빠르게 걸어도 나는 애와는 멀어져
그게 나의 괴로움이야 그걸 어떻게 네놈이 알아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 각기 숨죽이는 사람들
빨리가 빨리가 빨리가 (하지마)
빨리가 빨리가 빨리가 (가지마)
빨리가 빨리가 빨리가 (하지마)
빨리가 빨리가 빨리가
빨리가 빨리가 빨리가 (하지마)
빨리가 빨리가 빨리가 (가지마)
빨리가 빨리가 빨리가 (하지마)
빨리가 빨리가 빨리가 (이게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