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을 위로해줘 (With Verbal Jint)
키비(Kebee), 버벌진트(Verbal Jint)
앨범 : People & Places
[Verse1]
언제부턴가 거울을 쳐다보는 습관이 생겼지.
이젠 그게 너무도 익숙하니
꽤 멋진 표정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지을 수 있어.
하지만 내 주위에서 나를 바라보는 시선은 결코 편하지 않아.
그들이 내게 강요하는 것은 오로지 하나
'남자스러움' 말야.
난 자꾸 그럴수록, 마냥 화가 난 듯 찡그리다가
나중엔 그냥 웃지.
몸 여기 저기에 검은 실이 올라오면서
내 가치에 대한 저울질이 시작되었어.
난 남자래.
이로써 난 남과 내 것을 가르고,
만만해 보이는 녀석 위로 올라가 밟아야만 해.
그래야 내 안의 것을 찾을 수 있대.
방금 힘들게 스무고개를 넘어온 이 때,
난 '아저씨'를 강요당하고 있어.
대체 나를 왜..
난 그냥 소년으로 남을래.
[Hook]
내 친구들은 나에게 박력을 요구하고
친밀감의 표시라며 인사로 욕을 하고
그 모습을 보는 나도 어느 새..
머릿 속에 머쓱해지는 느낌만이 머물더라도.
[Verse2]
일단 남자들의 세계 속에서 적응하기 위해서는
"적은 숫자더라도, 적(敵)은 확실히 없엔다."
라고 적은 수첩을 가슴에 품고 살아야 해.
이 말뜻은 아주 단순해.
딱 봐서 약해 보이는 녀석들은 단숨에 물리치되
나보다 강한 녀석과는 나중에 적이 되지 않기 위해
한 수레 위에 올라타야만 해.
(다만, 왜?) (다만, 왜?)
단, 순해 보이는 여자들에겐 매너 좋은 오빠로 보이는 것.
이것이 바로 진짜 남자로서 똑바로 살아가는 방법이래.
이를 따라가는 광경이 내 눈에 어지럽게 맺히고만 있는데..
여자가 돈 쓰는 모습은 몹쓸 짓이라고
녹슨 지갑을 꺼내며 내 친구는 얘기해.
하지만 내 귀엔, 짊어질 필요 없는 짐은
그만 내려 놓으라고 말할 기회로 들릴 뿐인데.
[Hook]
내 친구들은 나에게 박력을 요구하고
친밀감의 표시라며 인사로 욕을 하고
그 모습을 보는 나도 어느 새..
머릿 속에 머쓱해지는 느낌만이 머물더라도.
[verse 3 : Verbal Jint]
이건 우연이야
며칠을 연이어 술에 취해 비틀거리던
이 거리 어딘가에서 니 얼굴을 마주치다니,
it's funny huh?
맑고도 날카롭던 그 시선이며
웃음짓는 표정, 그런 모습들이 전혀 변치 않은 것 같아.
나?
꿈을 향해 발을 딛기는 커녕
하는 것 마다 실패하고..
세상은 진짜 상상이랑 달라.
내가 진짜 많은 걸 바란 건 아니었잖아?
이 메마른 동료들과 길을 걷다가 생각하곤 해.
this can't be me, something must have gone worng
고민할 수록 나를 덮치는 혼돈,
요새 난 이루고 싶은 소원이 하나도 없어.
우리가 속물에 더럽고, 또 가벼워서 그토록 싫어하던,
그런 짓들을 내가 하고 있어.
그리고 아닌 척 잊어버리는 망각과 위선
옛 친구에게 연락을 해도
이제는 예전과 같지 않아, we're just pretendin'
어떠한 삶의 무게도 버틸 힘이 있는 척
even when everything in your life is getting' pretty tough
지금 서 있는 곳, 술을 깨고 맨 정신으로 바라봐도
자꾸 초점이 흐려져
힘든 몸을 이끌고 가는 길마다 적신호..
oh no, 소년에서 아저씨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