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높이 불던 날에
그댄 떠났네
긴 겨울강을 지나
그대는 떠났네
쓸쓸히 바라보던 그 먼 나라로
조그만 새가 되어
우리 곁을 떠나갔네
그대 남기고 간 노래 몇 개
이제 누가 외워 부를까
어느 맑은 눈물이 있어
그대 아픔을 씻어줄까
아무도 깨어있지 않은
적막한 이 밤
그대 힘겨운 기침소리
들리는 듯 해라
저 스러지는 노을처럼
삶은 덧없고
어둠의 끝에서
어둠은 또 시작되는데
그댄 무엇이 되어 다시 돌아올까
슬픈 웃음 속에
날개 하나 감춘 채로
그대 없는 이세상이
왜 이토록 외로운지
어느 맑은 가슴이 있어
그대 고운 넋을 위로 해줄까
깊이 빗장을 채워둔
추운 세월을 살며
그대 착한
그 눈빛을 닮고 싶어라
그대 착한
그 눈빛을 닮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