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오래 전부터
널 안 것만 같아
멀리 멀리 있어도
알아볼 수 있는
비누 방울처럼
가벼운 발걸음은 늘
나를 설레게 만들었었지
이젠 늦었다는 걸
너도 잘 알잖아
얼굴이 빨개져도
날 내버려 둬
햇살을 받아
두근거린 유리알처럼
너무 반짝이는 날들이었지
머릿결을 가득 채운
너의 향기로
아침을 깨우는
차가운 바람이 좋아
무지개를 본 듯한
기쁜 표정으로
무슨 말을 하고픈 건지
궁금해져
알 수 없을만큼 깊은
까만 눈동자는
나를 초조하게 만들었었지
나를 두고 앞서
걷지는 않을거지
커다랗고 다정한
손을 잡게 해 줘
처음부터 지금까지
늘 변함 없어
언제나 너 하나뿐이라는 것
봄볕은 요술쟁이 처럼
마법의 가루로
널 더욱 눈부시게
만든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