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이 시작되면
넌 내 손을 더 많이 잡았어
차가운 내 손을
너의 온기로 다 덮어버리게
11월이 시작되면
넌 날 더 많이 끌어안았어
차가운 내 몸을
너의 열기로 다 덮어버리게
거리가 어두워지고
작은 조명들이 켜져나갈 때
우린 마주 보고 웃었어
정말 따뜻했었어
하루가 아쉬워지고
지나가는 일 년에 우울할 때
넌 나를 한없이 사랑해 줬어
그래서 난
그때를 기억해?
너는 흥얼거렸고
나는 네 어깨에 기대어서
고요를 맡길 때
참 편안했었어
참 따스했었어
그 순간을 그 겨울을
난 사랑했었어
겨울이 시작되면
공기가 차가워지면
어쩔 수가 없나 봐
자꾸 생각이 나
어렸던 내가
다시 또 오게 될까
서로의 꿈을 그려주고
반짝거릴 수 있게
행복할 수 있게
할 수 있을까
너 없는 겨울이야
전처럼 마냥 슬프지는 않아
원래 그런 거잖아
잊혀지고 또 잃는 거잖아
겨울이 시작되면
넌 날 지겹도록 사랑 해줬어
시려운 마음을 품 안 가득히
안아줬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