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떠난 작은 방 안에 남겨진
너의 온기가 나를 더 차갑게 만들어
작은 불빛 속에 남겨둔 우리의
아주 작은 꽃이 졌네
날이 추워서인지 네가 떠나서인지
무뎌진 내가 옷을 걸쳐 길을 나선다
하루 지나면 또 생각이 날까
잊혀지지 않는 그 날의 얘기처럼
한참 뒤엔 또 너를 바래다주던
좁은 길에 멈춰 서네
어느 계절인지도 전혀 모른 체
웃음소리가 떠난 적 없던 우리 둘
사소한 일들마저도
소중하게 놓지 않고 간직하네
익숙해진 탓 인지
버릇처럼 베인 건지
불안한 나의 입술은 또 메말라가네
하루 지나면 또 생각이 날까
잊혀지지 않는 그 날의 얘기처럼
한참 뒤엔 또 너를 바래다주던
좁은 길에 멈춰 서네
선선히 불어온 바람마저
달갑지 않은 표정을
머물 곳 없는 내 이 마음과
무너진 머릿속 작은 이야기
네가 떠난 작은 방 안에 남겨진
너의 온기가 나를 더 차갑게 만들어
작은 불빛 속에 남겨둔 우리의
아주 작은 꽃이 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