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를 묻는 네가
되려 서운해 난
대체 내가 뭘 하고 살겠냐 인마
우리 동네에는
이미 다 소문이 났어
저 집 저 총각 나이가
올해로 서른이나
어깨가 뭉치고 고달프니
넌 너무 높은데만
보느라 목 아프겠지
다 살 궁리들에 도가 트니
너네들이 치는 대사들
어찌나 똑같은지
하품 나와 죽겠어
그냥 집에 갈게 나 좀 놔 줄래
내 일기장의 맞춤법 교정은 됐어
난 웃는데 네가 왜
다 죽은 표정을 해
나 먼저 갈게
나 먼저 갈게 미안
더 마실 기분이 아니야
분위기 깨서 미안
그냥 다음에 보자고 See ya
나 먼저 갈게 미안
지금 놀 기분이 아니야
난 할 게 많아 미안
그냥 다음에 보자고 See ya
스무 살이었던 그녀는 어느 새
20대 중반이네
난 그 의미도 모른 채
늘 변함없는 나야 꼬박 4년 째
근데 변함없는 게
좋은 것만은 아니었지
네 친구 남자보다는 유명해도
너랑 살 집을 살 수
있을지는 불투명해서
나도 랩 오디션이나 나갈까
웃기지 말라는 너도
이제 보니 참 나 같다
나 또 정신이 확 깨
작업실 갈게 다음에 같이 잘래
섭섭해도 씨를 뿌려야 꽃이 피지
기다려 3년 안에
왕비처럼 모실 테니
나 먼저 갈게
나 먼저 갈게 미안
더 마실 기분이 아니야
분위기 깨서 미안
그냥 다음에 보자고 See ya
나 먼저 갈게 미안
지금 놀 기분이 아니야
난 할 게 많아 미안
그냥 다음에 보자고 See ya
주말이 되고 밤이 된 홍대
우쭐함 마저 가미돼
왠지 Up 돼 있는 한국 힙합
아무개 그들의 건배
내게는 불안해 보이네 Pompeii
목 매네 잘 나가는 선수
눈도장 찍으며 악수하려고 선 줄
오늘 이 파티에 몇백 명이 왔든
어젯밤 그 여자가 너한테
업혀서 나갔든
난 하품 나와 죽겠어
그냥 집에 갈게 나 좀 놔 줄래
네 VIP 석에 난 앉아있기 불편해
이 파티에서 내가
주인공이 아니라면
나 먼저 갈게
나 먼저 갈게 미안
더 마실 기분이 아니야
분위기 깨서 미안
그냥 다음에 보자고 See ya
나 먼저 갈게 미안
지금 놀 기분이 아니야
난 할 게 많아 미안
그냥 다음에 보자고 See 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