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털까 너와 나
눈도 잘 마주치지 않아
의무적인 Q&A
잠은 잘 잤니 밥은 먹었니
오늘도 똑같은 옷에
수염이 자라도 자르지 않아
다 귀찮아졌어
우린 더 이상 설레지 않아
권태기가 왔나봐
너의 숨소리조차 귀에 거슬려서
권태기가 맞나봐
너의 털 끝 하나도
건드리고 싶지 않아
어디서부터 너와 나
어긋나기 시작한걸까
반복되는 다툼 끝
이젠 헤어짐만 생각하게 돼
많은걸 바라지 않아
우린 너무 멀리 온 거야
어색해진 대화 속
우리 이대로 정말 괜찮을까
권태기가 왔나봐
너의 눈 코 입 모두
예쁘지가 않아
권태기가 맞나 봐
다른 사람도 한 번
만나보고 싶어졌어
지겹도록 싸우고
죽을 만큼 미워해도
너와 함께했던 시간들
놓치고 싶진 않아
권태기가 왔나 봐
권태기가 끝나면
첫 마음 그때로 다시 돌아가서
사랑한다 말할게
아주 잠깐일거야
너와 내가 멈춘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