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는 저물고
달빛은 가려도
밤하늘도 가릴 수 없는 백야
무엇으로 갚을 수 없는
나의 등 대여
(등 대여)
(등 대여)
이제 내게 등을 기대
불현듯이 지는 땅거미
쉴 새 없이 검게 깜깜히
달과 별은 수줍은 듯이
구름 이불 뒤에 꽁꽁 숨었지
어둑해진 얼굴 그 속에
표정들은 아무 소용 없네
어색하게 아무렇지 않게
입가에 미소 띠어 보네
거칠게 치는 저 파도
돛단배 심히 요동쳐도
무대 위의 바닷길을 향해
조명 빛은 밝게 비추어주었어
저 언덕 위
홀로
Alone
Alone
해는 저물고
달빛은 가려도
밤하늘도 가릴 수 없는 백야
무엇으로 갚을 수 없는
나의 등 대여
(등 대여)
(등 대여)
이제 내게 등을 기대
틈만 나면 울타리를 넘네
갇히기엔 자유로운 파랑새
불빛 속을 검게 태워 밤새
네온사인 사이키 조명 그 아래
맨땅엔 온통 가시밭길
맨살은 성할 날이 없지
빈방을 가득 채운 냉기
그제서야 울타리를 돌아보네
거칠어져 만 가는 두 손
늘어가는 나이테와 암전
닿을 듯이 멀어져만 가고
같은 시간들은 다르게만 흘러
긴 세월을
홀로
Alone
Alone
해는 저물고
달빛은 가려도
밤하늘도 가릴 수 없는 백야
무엇으로 갚을 수 없는
나의 등 대여
(등 대여)
(등 대여)
이제 내게 등을 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