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해 하루가 그냥 전부
내일이 되면 후회해 어제를
하루라도 더 볼 걸 그랬어
미안해 이제 와서 후회해서
지루해 하루가 그냥 전부
오늘은 오늘 후회할 게 전부
미안해 정말 나 같은 놈이라서
모순으로 덮여있는 나라서
아니 왜?
아무 말도 못 하고 있는 거야?
입에 쓰고 있는 답답한 그것 좀 빼 봐
내 이름 한 번만 불러줘 제발
미안해
널 감옥에 가두고 슬픈 눈으로 날 쳐다볼 때 그땐
아무것도 몰랐어 너 빼고 나만 행복해서 미안해
계속 날 저주해도 좋아
아니 그냥 날 죽여도 좋아
뜻을 모르는 눈물이 흘러
슬프진 않은데 눈물이 흘러
위에선 꼭 잘 지내고 있어
자주 보지 못했던 바다도 보고
자주 먹지 못했던 치킨도 먹고
마지막에 눈 뜨고 보지 못했던 손자도
꼭 잘 지켜봐 줘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지켜낼 거야
아니 근데 지켜내면 뭐해
할머니 갇혀있던 병원 한 번을 안 간 놈이
그런 놈이
행복해도 될까 싶어
떠나간 사람은 3일 안에 잊으라는데
그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