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자배기는 너무나 유명한 남도의 대표적인 민요이다. 그러나 말이 민요이지 실제로는 느린 진양 장단에다 선율의 기복이 매우 심하고 목을 심하게 꺾어 내기 때문에 무척 부르기 어렵다고 한다. 중모리 흥타령 역시 대표적인 남도민요로 ‘아이고 데고 성화가 났네, 흥’ 하는 후렴이 따라 붙으며, 그때그때 지어 부르는 노랫말은 흥겹기보다는 대개 애조를 띄고 있으므로 흥청대는 흥이 아니라 감시의 흥기라고 하겠다.
한편 1930년대에 등장한 여류 신인 명창들이 남긴 공으로는 민요의 녹음을 들 수 있다. 물론 대선배격인 이화중선의 육자배기나 민요가 절창이었지만, 판소리 대가였던 남자 명창들은 거의 민요를 녹음하지 않았기 때문에 민요에 관한한 이들 여류명창들의 공로가 매우 크다고 하겠다. 조소옥 역시 민요를 잘 불렀던 것으로 짐작되는데, 육자배기를 특히 잘 불렀다는 앞서의 증언과도 일치하는 것이다. 여기의 육자배기나 흥타령은 서정성이 풍부한 그의 목과 잘 어울리는 훌륭한 연주라 하겠다.
노래 : 조소옥
원반 : Victor KJ-1041(728)
녹음 : 1935. 3. 14
(진양) 간밤으 오마던 님이 동트도록 아니 오니,
내 다 피어 씨러진 몸 맥도 넋도 사러지니
장전으 지지던 깐치가 또 나를 속이었거나, 어.
눈 오니 저 청조야 가지가지 앉지를 말어라.
그 나무 병들어 고목이 되면는
날과 일반이로구나,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