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가는 조선 말기 이후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불리던 음악으로 ‘잡가’로 분류되기도 한다. 그런데 유산가를 포함한 몇몇 곡들은 잡가로 분류되는 대부분의 악곡들 중에서 ‘긴잡가’ 혹은 ‘좌창’이라고 불리기도 하여 다른 곡들과 구별되는 악곡군을 형성한다. 노래의 길이가 길기 때문에 ‘긴잡가’라고 부르고, 서서 노래하는 대부분의 잡가와 달리 가곡, 가사, 시조의 경우처럼 앉아서 노래한다고 한여 ‘좌창’ 이라고 하기도 한다. 또한 긴잡가의 사설은 지식인의 풍미에 맞게 지어졌고, 정가와 연주형태가 비슷하고 또 음악 구조적으로 도드리 장단이 주로 사용되며, 그리고 세련된 발성법을 쓰는 점에서 다른 악곡들과 구별된다.
이 음반의 유산가는 기본적으로 6박 도드리 장단을 사용한다. 대체로 다음 가사의 한 행이 도드리 두 장단에 해당된다. 악구는 사설의 내용에 따라 다르다.
처음에는 아름다운 경치를 보러 가자는 내용으로 시작하며, 곡이 진행되면서 아름다운 경치를 하나씩 소개해간다. 이에 따라 음악도 처음에는 별 변화없는 가락으로 시작하여 점차로 사설 내용에 맞는 적절한 선율로 변해간다. 예를 들어, 장관을 이룬 경치를 묘사할 때에는 장단구조가 보통 도드리 2장단이던 것이 3장단으로 확대되기도 하며, 경치를 이루는 각각의 자연물에 대한 표현에서는 의태어, 의성어와 함께 그에 맞는 섬세한 선율을 상요한다.
노래는 조모란과 김연옥이 부르며, 장고는 한성준이 맡는다. 한성준은 그 시대의 대표적인 고수로, 농악, 무속음악 등을 두루거친 음악수련 과정이 남다른 연주가이고, 개인적 연주기량이 매우 뛰어났으며, 음악반주 뿐만 아니라 무용반주에도 대가였던 것으로 알려진 연주자이다.
원반 : Victor KJ-1164-A, B (KRE 192, KRE 193)
연주 : 조모란, 김연옥 장고 : 한성준
녹음 : 1937. 4. 26
화란 춘- 성- 하-- 고--
만- 화- 방- 창-이-라-
때-좋-다- 벗-님-네야
산-천-경-개--를--
구-경-을-가--세--
죽장- 망-혜 단표- 자-로
천-리 강-산 들어를 가니-
만-산 홍록들은 일녕일도 다시 피어
춘색을 자랑노라 색색- 이-- 붉었는 데--
O-송 취-국은 창-창 울울한데
기화요초 난만중에 꽃속에 잠든 나비
말없이 말없이 날어-간 다
유-상 앵비는 편-편 금이-요
화관접 무-는 분분- 설이라
삼춘가-절이 좋을시 구--
도-화 만-발 점-점 흥이로구나
어주어 축수- 삼춘 놀--
무-릉 도원이 예아니 냐--
양-유 세-지지 시시록 허-니
황산곡리 당-춘절에 연명오-류가 예-아니 냐--
제비는 물을 차고 기러기 무리져서
거지중천에 높이 떠 두나래 훨신펴
퍼-- --얼 퍼-얼 퍼얼펄
백운- --간에 높이떠-서 천리 강산머나
먼길을 어이갈 꼬--슬피운 다--
원-산 첩-첩 태산은 주춤하여
긔암은 칭-칭 장송은 낙낙-
허-리 구부러져 광풍에 흥을겨워
우줄- 우줄- 춤을 춘 다
기암- 절벽산의 폭포수는 콸-콸
수정처럼 드리우는데 이고을물이 두루루루루루
저고을물이 솰 솰- 열의열골물이 한데 합수하여
천방저 지방저 좋구나 펑퍼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