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가 바다 건너 거라사에 도착하니
귀신 들린 사람이
비척 비척 비척 비척 달려와서
큰 소리로 부르짖어
여보 여기 나 좀 보소
대관절 어찌하여 이 몸 괴롭게 하시는가
나 나 나 나 나나나
나 나 나 나 나나나
비척 비척 달려드니
사람들 뒤로 주춤주춤 어허
이거 참 괴이하구나
귀신 들린 저치라 하면
힘껏 쇠고랑을 채워도
뒤돌면 끊어내고
다시 뒤돌면 끊어내고
짐승도 저치보다 사람 말을 잘 듣것다
무덤 뒤에 숨어있다 해지면
고래고래 소리치니 답이 없고
이 골이고 저 골이고
사방 온 데를 옴팡 쑥대밭을 해놓고서 빙
여보 여기 나 좀 보소
대관절 어찌하여 이 몸 괴롭게 하시는가
빙빙 눈이 돌아 짱돌을 들고
제 몸꺼정 내리치는데
백기를 들었다 백기를 들었다
귀신 들려 하는 짓을 뭔 수로 막을까
사람은 못 헌다
쇠고랑도 끊는 판국에
별 수 없다 하고서
손 놓고 가려는데 골이 번쩍 번개친다
천지개벽할 일이다
어찌 저 자가 예수를 찾느냐
여보 주여 나 좀 보소
대관절 어찌하여 이 몸 괴롭게 하시는가
나 나 나 나 나나나
나 나 나 나 나나나
예수가 묻자오되 니 이름이 무엇이냐?
군대다 답하고 우리가 많다 답하니
때마침 돼지 떼 산 곁에 있었는디
예수가 말하기를 군대야 저기로 들어가라
나 나나나 나 나나나 나나나
나 나나나 나 나나나 나 나나나나
말씀 따라 쑥 들어간다
아이고 여보 저 좀 보소
돼지 떼가 바다 향해
비탈길로 내리 달아
순식간 우르르 바다 향해 떨어진다
사람들 입 벌리고
눈만 끔뻑끔뻑끔뻑 쳐다보다가
무릎을 탁 치더니 어허 옳다구나
저 자가 예수로구나
나 나나나 나 나나나 나나나
나 나나나 나 나나나 나 나나나나
예수 말씀 들어보니 귀신이란 게 별거 없다
군대 같은 욕심 그득그득그득 들이차면
눈이 멀고 귀가 멀어 봐라 봐라 귀신났다
돈이 그득 땅이 그득 명예 그득 출세 그득
사랑꺼징 욕심되어 그득그득 들이차니
맑은 정신 옴팡 옴팡 쑥대밭을 해놓는다
허허 귀신 들었구나 아따 욕심 들었구나
허허 귀신 들었구나 아따 욕심 들었구나
살려주소 (군대 같은 욕심 그득 못 살겄다)
살려주소 (군대 같은 욕심 그득 못 살겄다)
살려주소
나 나나나 나 나나나 나나나
나 나나나 나 나나나 나 나나나나
사람이 욕심에 눈이 멀면
거라사의 광인이 되어
무덤가를 빙빙 돌며
짐승보다 못할찐대
그때에 지푸라기 잡는 심정
비척 비척 달려가서 못 살겄다 못 살겄다
예수 앞에 엎드리면
(우르르르르르)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우르르르르르)
귀신아 물렀거라 (물렀거라)
군대야 물렀거라 (물렀거라)
돼지 떼로 물렀거라
나 나나나 나 나 나 나
나 나 나 나 나 나나나
군대 같은 욕심이 비탈로 구른다
천지개벽할 일이다
본 대로 말하자
군대 같은 욕심이 바다로 구른다
천지개벽할 일이다
세상에 전하자
전하자 (전하자)
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