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공기도 무겁고
이유 없는 비를 내리네
모든 게 의문 (나는 왜 이곳에)
기억도 안 나 (언제부터였을까)
길을 잃은 사람이에요
초점이 나간 세상에서
어떤 기분을 담고 있는지
무슨 얘기가 하고픈지
나의 안부를 궁금해 해주세요
소나기에 놀란 사람들 다
나를 떠나가네요
길을 잃은 사람이에요
아무도 눈치 못 채겠죠
한 손으로도 들 수 있는 곳
이젠 끝내도 괜찮을지
나의 마음이 무감각해져가요
비가 내릴 줄은 나 몰랐어요
이미 젖은 옷을 입고 있던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