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가쁘게 찾아올 때면
한없이 아파와 이젠
나아지고 싶은 걸까
조용히 서둘러 달아날 때면
길었던 어둠이 짙어져
보이지 않아
난 눈을 감을 때면 수도 없이 삼켜져
사라질 것만 같아
조금씩 영원히
깊은 밤 사이로
잊으려 하면 할수록
끝없이 흩어져가지만
아픈 기억의 위로 나아가
잠시 아파와도
이제는 두렵지 않아
그곳에 외로웠던 나에게
바라보던 그곳의 나에게
하나둘씩 부서진
마음을 치켜세우던
한없이 작았던 나를
점점 더 미워할 수 있도록
날 받아들일 때면 믿어왔던 나만은
사라져 가지 않아
이제는 알 것 같아
깊은 밤 사이로
잊으려 하면 할수록
끝없이 흩어져가지만
아픈 기억의 위로 나아가
잠시 아파와도
이제는 두렵지 않아
그곳에 외로웠던 나에게
바라보던 그곳의 나에게
애써 외면하고 있었던
내 안의 나를 찾아가 보려 해
이젠 대답 할 수 있을 것 같아
나를 더 모른 척하지 않아
이름을 잃지 않도록
어렸던 나에게
이제는 멈추지 않아
다시는 헤매지 않도록
밤을 거슬러 위로 나아가
기억의 목소리에
더 이상 아프지 않아
그곳에 갇혀있던 나에게
자유로운 이곳의 나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