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길

김창완
앨범 : Cadeau De Papa

우리 동네에서 제일 큰 길로
내가 걸어간다
키가 조금만 더 컸으면
좋겠네 하면서
우리 동네에서 제일 넓은 길로
내가 뛰어간다
언젠가 나도 점잖게
콧수염을 기를거야
구멍가게 앞엔
오늘도 배추가 쌓여있네
홍당무를 사시는지
옆집 아줌마가 서 계시네
비디오 가게는 언제나
문이 꼭 닫혀있어
그 속에 비밀스런 얘기가
숨어있는 것만 같애
약국 유리창에 선그라스 아가씨
왜 웃고 있는지 알쏭달쏭하네
아직 모르는 건
매일 보는 우리 동네 사람들
그래도 언제나 만나면
반가운 사람들
우리 동네에서 제일 큰 길로
내가 걸어간다
어느 누구라도 좋으니
만나고 싶은데
우리 동네에서 제일 넓은 길로
내가 뛰어간다
혼자만 간직해 왔던
그 애 뒷모습만 같애
담배가게 털보 아저씨
내 손을 잡으시고
어디 가느냐 아빠 들어오셨냐
자꾸 물으시네
아랫집 아저씨
한 손에 동태 들고 오시는데
무언지 기분좋은 일이
있었던 것 같으시네
어린 아이들은 땅거미가 지도록
자전거 타면서
이리저리 부딪는데
내가 알고 있는
매일 보는 우리동네 사람들
언제나 바쁠때 부르는
창완아 창완아
언제나 바쁠때 부르는
창완아 창완아
언제나 바쁠때 부르는
창완아 창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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