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석이마저
일하기 시작한 올해
여기서 잠깐
나의 올해 모토는 수수방관
내 공연 페이가
나랑 무슨 상관
그런 건 회사에 맡기고
하루종일 스포츠 뉴스나 봐
또 라멘 맛집이나
찾아다녔어 올해는
이젠 꽤나 잘하는 곳이 많아
이 서울에도
그 냄새를 쫓아 일본행
빠잉 대한민국
토리노아나 시노하라
땡큐 재스민 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나눠준
이 종이의 빈 직업란에
래퍼라고 작성 중
아직도 이게 직업이라
말할 땐 오글오글
10년 전 공연 페이로 받은
그 푼돈으로는
절대로 가득
채울 수 없다던 내 주머니
내 미래를 나보다 몇 배는
걱정하던 부모님
그래서 더 신기해
옆에 강아지 두 마리
또 아름다운 아람 님과 함께
보내는 주말이
난 하고 싶은 걸 하고
싶었네 하고 싶을 때만
현재진행형이야
내 장래희망
장래희망
난 하고 싶은 걸 하고
싶었네 하고 싶을 때만
현재진행형이야
내 장래희망
장래희망
랩을 하다 지칠 때도
랩을 했었던 그땐
랩을 하는 것만으로도
난 매번 천국행
그곳으로 먼저 떠난
선배님들에게
들려줄 만한 verse를 위해
난 계속 연구했네
그것이 인생의 전부였던
그때에 비해
약간은 느슨해진
혓바닥을 저 무대 위에
평냉 피규어
Netflix and NBA
랩 이외에도 날
기쁘게 하는 것들이
everywhere
왠지 이게 어린 시절
나에 대한 배신처럼
여겨졌어
남몰래 느끼곤 하던 죄의식
이럴 필요까지 있을까
싶은 거 보면
그때의 난 진짜로
랩을 사랑했던 소년
승부욕 열등감
더 나은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어떤 강박증으로부터
한 발치 떨어진 채
난 창작 중
삶의 흐름
그 매번 다른 박자에 맞춰
난 하고 싶은 걸 하고
싶었네 하고 싶을 때만
현재진행형이야
내 장래희망
장래희망
난 하고 싶은 걸 하고
싶었네 하고 싶을 때만
현재진행형이야
내 장래희망
장래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