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갑자기 찾아와도 좋아
너의 손을 내밀어
반짝이는 곳 어딘가로
날 데려가 줘
우리는 그저 손을 꼭 잡은 채로
한참을 걷고 걸었지
커다란 나무 지붕이 되어
잠시 쉬어갈래
차를 한잔할까
긴 이야기를 오래도록 나눴지
아침이면 마치 꿈인 것처럼
사라질까 겁이 나
내가 다시 없어질지도 몰라
보이지 않을지도 몰라
그땐 머나먼 산길을 돌고 돌아
다시 한번 나를 찾아줄래
아무도 오지 않는
옅은 반짝임의 별 하나
너의 걸음이 너의 눈빛이
이곳에 닿기를
네가 와주기를 오래도록 기다렸지
찬란했던 빛은 사라졌지만
나는 여기에 있어
내가 다시 없어질지도 몰라
보이지 않을지도 몰라
그땐 머나먼 시간을 돌고 돌아
오늘처럼 나를 찾아줄래
아무도 오지 않는
이름조차 잃은 별 하나
저기 저 먼 곳 어딘가에 있을
작은 빛을 찾아
나를 비춰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