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엄마 생일날이다
만둣국을 먹고
학교가는 길 고개위에
외따로 떨어진 초가집
텅빈 외양간 썩은 지붕
옥이네 사는 초가집
내짝 옥이는 엄마도 없이
할아버지하고만 사는데
설거지도 하고 뽕도 따고
머리를 못 빗어서 까치집
옥이 머리에다 까치집 짓고
까치집 속에다가 알을 낳아서
나도 하나 너도 하나 놀리지만
내짝 옥이가 나는 좋아
옥아 학교 가자
안가
왜
할아버지 일 도와드려야 돼
그런다고 학교를 안가
근데 그건 뭐니
응 이거 만둣국
할아버지 갖다드리래
고마워
오늘 울 엄마 생일이다
넌 좋겠다
너 또 엄마 생각하는 구나
엄마생일이라는 말
내가 괜히 했나봐
아니야 아냐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