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파랗게 펼쳐진 자전거 트랙 따라 나 홀로 달리는 자전거 하이킹
발목을 붙잡던 우울한 기억들 모두다 날리고 가볍게 떠난다
나는 탄천을 따라 이어지는 한강변까지 페달을 밟아본다
가끔 고인 물 지날때 앞바퀴의 물길 가르는 소리 상쾌한 소음이다
바람 한점 없어도 달리다 보면 느껴지는 바람처럼 행복도 그럴거다
잠자리 앞장 세우고 들풀을 지나칠 때엔 이따금 붕어들의 풍덩이는 환호
풀잎에 숨어있는 영롱한 물방울 모두에 감사한다
2.
비온뒤 하늘은 진하고 투명해 달리는 마음도 덩달아 가뿐해
가진 것 없어도 많은 걸 가진듯 이때는 세상에서 나도 괜찮아
달랑 생수 한병과 손수건 하나로 길을 나서더라도 만사가 형통이다
옆에 걷는 사람과 뛰는 사람보다 빠르게 지나갈 때는 기분이 끝내준다.
언덕 오를땐 힘들지만 내려갈땐 빠르고도 너무 편해 인생도 그럴거다
집으로 가는 길에는 허벅지 뻑뻑하여도 마음은 이미 벌써 구름 위를 나네
흐르는 물길위에 과거를 띄우고 새날을 도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