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마. 작은 발. 굳은살이 촘촘하게 박혀있구나.
길을 걸어가다가 주위를 둘러봐봐.
작은 발이 지탱해 작은 발이 치유해
아. 땅을 딛고 있는
그 자신이 닮은 자신을 만들어.
비슷한 다리들이 그 옆을 지나간다.
걸음을 본다. 걸음을 내딛는다
많은 다리들이 뒤틀리고, 넘어지고, 바뀌어버린 계단을 걸어간다.
알아. 치우친 걸음걸이들이. 휘청이는 다리를 지탱해준다.
걸어봐. 걸어봐. 걸음을 봐. 비슷한 걸음들. 걸어봐. 걸어봐.
원치 않는 길로 걸어가기도 해 . 어루만져줘. 만져줘.
지탱해. 이 작은 발이.
원치않는 길,
목적없는 길,
아무런 길도 알 수 없어.
거리에 박혀진 다리를 안아들고. 부서져..
머리아파.
부서져. 부서져. 부러져.
머리아파.
발걸음이 내딛을 때,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한 발자국 걸어 갈 때마다.
숨을 곳을 찾지 못해. 헤매인다.
계단을 올라 갈 때마다 걸음이 느려져.
함께 걸어가는거야..
발이 굳어져. 갈라져서.
사라져서.. 갈라져버려.
모여,, 모여져.
복잡하게 꼬여있는
가만히 서서.
생각하는 아이의 숨을 못 쉬게
숨을 못 쉬어, 숨이 안 쉬어져.
다리를 딛어 그 위를 타고 올라가.
파인 상처를 더 파내고 덮어줘.
파여져. 깊이 들어간 파편들을 밟아
파편들이 그 발을 짓눌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