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말도 하지 마요
침묵이 난 그리웠어요
숨 쉬는 소리까지
아주 예민하게 느껴져요
버튼을 누르지 마요
누르지 말라 쓰여 있잖아요
누군가의 경험을 통해
득을 볼 줄도 아세요
빠르게 자극적이게
시끄럽고 현란하게
세상은 돌지만
숨죽이면 들리는 소리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소문을 좋아하나요
입에서 입으로 부푼 말들
이러쿵저러쿵 그렇다더라
나는 지겨워요
버튼을 눌러보세요
누르지 말라 쓰여 있잖아요
남의 말에 바보가 되는 길을 택하지 마세요
아프게
억지스럽게
무례하고 당연하게
날 끼워 맞추지만
곧 튕겨져 나오는 소리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째깍
두 볼로 느껴 봐 난 이 땀
다 어디로 날아가는가
많은 서울 언덕 중 하나쯤은 내께 될라나
난 도착하기도 전에
생각이 벽돌처럼 많아
집을 나서야 할 텐데
현관문이 작네 내 두 눈보다
여차 저차 나와 기웃
오늘 하루 첫 연기랑
에스프레소를 핏줄 안에
주입했지 엑스트라 샷 맞아
전광판에 명품 시계
모델들이 정확하다며 찰 때
난 미친 아파트 미친 빌라 틈에
발자국이 울리네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째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