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춘향가 중 사랑가
창 : 정회석 고수 : 김청만
<아니리>
그때여 춘향과 도련님이 하루가 가고 이틀가고 오륙일이 넘어가니 나 어린 사람들이 부끄럼은 휠씬 멀리 가고 정만 담북들어 하루는 서로 사랑가로 노니난듸
<진양>
만첩청산 늙은 범이 살진 암캐를 물어다 놓고 이는 다 덥쑥 빠져 먹든 못허고 으르르르르르르 어헝 넘노난 듯 단산 봉황이 죽실을 물고 오동 속을 넘노난듯 북해 흑룡이 여의주를 물고 채운간을 넘노난듯 구곡 청학이 난초를 물고 송백간의 넘노난듯 내 사랑 내 알뜰 내 간간이지야 오호어 둥둥 니가 내 사랑이지야 목락무번수여천으 창해 같이 깊은 사랑 삼오신정 달 밝은듸 무산 천봉 완월 사랑 생전 사랑이 이러허니 사후 기약이 없을소냐 너는 죽어 꽃이 되되 벽도홍 삼춘화가 되고 나도 죽어 범나비 되어 춘삼월 호시절에 니 꽃송이를 내가 덤쑥 안고 너울너울 춤추거드면 니가 날인 줄 알으려무나 화로허면 접불래라 나비 새 꽃 찾아간즉 꽃 되기는 내사 싫소 그러면 죽어서 될 것 있다 너는 죽어 종로 인경이 되고 나도 죽어 인경 마치가 되여 밤이면 이십팔수 낮이되면 삼십삼천 그저 댕 치거드며는 니가 날인줄 알려무나 인경되기도 애사 싫소 그러면 죽어 될 것 있다 너는 죽어 글자가 되되 따 지, 따 곤, 그늘 음, 아내 처, 계집 여자 글자가 되되 하늘 천, 하늘 건, 날 일, 볕 양 지아비 부, 기특 기, 사나이 남, 아들 자 자 글자가 되어 계집 여 변에가 똑같이 붙여 서서 좋을 호 자로만 놀아를 보자
<아니리>
도련님은 어찌 이렇게 즐거운 날 사후 말씀을 하나니까
그러면 너와 나와 업고도 놀아보고 정담도 한번 하여 보자
<중중모리>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이이이이 내 사랑이로다 아매도 내 사랑아 니가 무엇을 먹으랴느냐 니가 무엇을 먹으랴느냐 둥글둥글 수박 웃봉지 떼뜨리고 강릉 백청을 따르르르르 부워 씰랑 발라 버리고 붉은 점 웁벅 떠 반간 진수로 먹으랴느냐 아니 그것도 나는 싫소 그러면 무엇을 먹으랴느냐 니가 무엇을 먹으랴느랴 당동지지루지허니 외 가지 당참외 먹으랴느랴 아니 그것도 싫소 그러면 니 무엇을 먹으랴느냐 니가 무엇을 먹으랴느냐 포도를 주랴 앵도를 주랴 귤병 사탕으 혜화당을 주랴 아매도 내 사랑아 시금털털 개살구 작은 이도령 서는 듸 먹으랴느랴 저리 가거라 뒤태를 보자 이리 오너라 앞태를 보자 아장아장 걸어라 걷는 태를 보자 빵긋 웃어라 입속을 보자 아매도 내사랑아
<아니리>
이 애 춘향아 나도 너를 업었으니 너도 날 좀 업어다오 도련님은 저를 개벼워서 업었지만 저는 도련님을 무거워서 어찌 업는단 말이요 내가 널더러 무겁게 업어 달라느냐 내 양팔을 니 어깨위에 얹고 징검징검 걸어다니면 다 그 안에 좋은 수가 있느니라 춘향이가 이제는 아조파급이 되야서 도련님을 낭군자로 업고 놀것다
<중중모리>
둥둥둥 내 낭군 어허 둥둥 내 낭군 도련님을 업고 보니 좋을 호자가 절로 나 부용 작약에 모란화 탐화봉접이 좋을시호 소상 동정 칠백리 일생으로 보아도 놓을 호 로구나 둥둥 어허둥둥 어허둥둥 내 낭군 도련님이 좋아라고 이 애 춘향아 말 들어라 너와 나와 유정허니 정 자 노래를 들어라
담담장강수 유유원객정 하교불상송허니 강수으 원함정 송군남푸불승정 무인불기으 송아정 하염 태수으 희유정 삼태 육경으 백관 조정 주어 인정 복없어 방정 일정 실정을 논전하면 니 마음 일편 단정 내 마음 원, 형, 이, 정, 양인 심정 탁정타가, 만일파정으 되거드면 복통절정 걱정이 되니, 진정으로 완정허잔 그 정자 노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