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와 생각이나
발을 돌려 전활 걸어
집 앞에 잠깐만 나와볼래
한 시간이면 충분한데
비가와 추적추적
한잔이 두 잔이 돼
내 앞에 술은 참 맑은데
세상이 점점 흐려지네
나 취했나 봐
앞이 흔들흔들 거리는 걸
나 취했나 봐
다리는 후들후들 거리지
빙글빙글 저 세상이
이렇게 돌아가네
빙글빙글 이 하루가
이렇게 돌아가네
비가와 울적해져
분명 너를 불러냈는데
왜나만 이렇게 취했는지
분명 우린 함께였는데
비가와 타닥타닥
빗소리에 속아버렸네
거기에 옆 테이블 친구들도
우리같이 한잔해요 짠
앞은 흐려지는데
너도 흐려지는데
잠시 만들어봐 봐
우리같이 걸을까
나는 정말 괜찮아
잠시만 같이 있자
나 취했나 봐
앞이 흔들흔들 거리는 걸
나 취했나 봐
다리는 후들후들 거리지
나 취했나 봐
내 앞의 너 잘생겼어
나 안 취했어
이 말은 진짜 진심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