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시스 <영원>
일어나 가라 쓰러져도 혼자서 가라
어디에도 기대지 마라 그 눈물도 보이지 마라
뚫고 나가라 이 어둠을 빠져 나오라
이 늪속을 날아 올라라 저 하늘을 비상하거라
절벽의 끝을 걸어서 가면 헤어나려 애쓰는 그 만큼
점점 더 침몰하는 늪이 또 다시 나의 길을 막아서곤 해
끝없이 표류했었지 세상이란 외롭고 험한 바다위에
대체 난 어디서 흘러와서 또 어디로 흘러가서 머무는가
알 수 없는 슬픔이 밀려와 나를 미치게 만들어
세상 한 가운데 버려져 길을 잃은 듯 헤매는 날 어떻게 좀 해봐
터질 듯 내 가슴을 누르던 모든 절망 씻어 내리고
낯선 내 미래를 만나러 나는 가야해 뜨겁게 내 심장이 뛰었어
여기 내가 살아 있었어 쓰러지지 않아 세상이 날 잘못 봤어
한 땐 내가 나를 미워한 적 있지 차라리 사라지고 싶었어
모든 것이 끝날줄 알았어 나약했어 비겁했어
내 가슴은 언제라도 터질날만 기다리던 화산 같았었지
하지만 무언가가 끝없이 나를 누르고 날 조였어
현실의 도피는 약한 짓 고뇌없는 청춘은 죽은 것
쏟아버려 터뜨려 버려 가슴안에 남아 있는 찌꺼기
난 이제 나의 길을 찾겠어 서툰 방황의 끝을 접겠어
그래 지나간 시간을 돌릴 순 없어 아직 내 일이 남아있어
한번만 소리없이 울겠어 아직 남아있는 눈물을
가슴 바닥까지 모두다 비워내야 해 이거 놔 나를 도와주지마
다시 비틀거릴지라도 혼자 어떻게든 일어서 날아 볼거야 저 하늘 끝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