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까지 퍼마시다 방금에서야
오늘 약속이 있다며 서둘러 가버린 친구놈들
나 같은 자취생에게는 가끔 사치라고까지 느껴지곤 하는
이런 고독감은 눈에 뻔히 보이는 이 세계를
또 다른 식으로 바라볼 수 있게 만들어 줘
먹다남은 떡볶이 접시
굴러 다니는 콜라 병뚜껑 역시
내겐 가끔 이렇게 너무도 낯설지
대체 며칠이 지난건지
썩은 계란 껍질에서 나는 구린 냄새에 절대 이렇게 못 살아
난 일어나 설거지를 시작해
이리저리 두리번 거리며 흥얼거리다
창 넘어 거리에서
도토리만한 꼬마애랑 같이 얘기하는 아저씨가 보여
"하 지금 저 사람 뭐하는거야 -ㅁ-; 진짜.."
VERSE2)
오후에나 일어났어. "아..오늘도 머린 감지않을래.."
내 나인 벌써 서른인가 스물아홉인가..?
많은 생각을 하곤 하지만 지원서 내는곳마다
나를 이해를 하질못했어.
"난 참 할수있는거 존나 많은데.썅."
"왜그리 닌 말만 많은데! 야 이놈아 집구석에서."
잔소리가 듣기싫어.
"비디오나 빌리러 갔다올께요"
"뭐?!"
"몰라몰라몰라..갔다올께요! "
나오긴 했지만 "아..뭐하지 이젠.."
이상하지만 꽤나 아끼는 힙포 짜가 쓰레빠를 터벅터버덕터벅.
거리를 걸어. "(쿨럭쿨럭쿨럭) 담배도없네..아이씨..짱나"
석양이 비치는 저녁...철물점, 과일가게, 만화방..이리저리 두리번.
"아..새끼 자전거 타네. 나도 어릴땐 참 좋았지. 하아..존나 그립다"
Bridge)
돌아가는 풍경 잠시 빠져나와 우리는 만나지. 가끔 유쾌하게..
VERSE3)
난 새 나라의 어린이. 눈 떠보니 토요일 네시.
평소와 다름없이 깨끗이 이빨을 닦기 전에
"엄마 백원마안~~~"
손 벌린 내게 엄만 "또 오락실 갈라고? 안돼~"
떼 써도 안 통하네.
"엄마 바보! 똥개!" 외치며 씩씩하게
대문을 나서며 아무에게도 안 들키려
눈물을 닦고나니 콧물이 쑥~
자전거나 타야지 나간다! 슝~
오락실 가서 옆에 있으면은 어떤 아저씨 심부름
해주고는 또 용돈 백원 정도 받을 수 있을거야.
좋아. 결정! 떨어진 동전은 없나, 이리저리 두리번 두리번.
시원해지며 눈에 보인 하마 그림.
고개를 드니 얼굴에 검은 갈매기를 그린
첨보는 아저씨가 이백원 주며 하는 말.
"이백원 주께. 자전거 두고 딴 데 가서 놀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