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열두 살 때였을 거야
바람의 노랠 처음 들은 게
아무 힘 없이 하늘거렸지
먼 길 돌아올 그댈 기다리며
잠깐 정신을 잃었었나 봐
어딘지 모를 그 길에서
아무 힘 없이 하늘거렸지
먼 길 돌아올 그댈 기다리며
그 날부터 그대로인 채
날개조차 펼 수 없었겠지
바람이 더 불어야만 했어
날개조차 펼 수 없었으니
하얀 모자 쓴 쥐가 말했지
아마 모르게 갔을 거야
아무 힘 없이 하늘거렸지
먼 길 돌아올 그댈 기다리며
지나왔던 지나쳐 갔던
많은 별빛 볼 수 없었겠지
바람이 더 불어야만 했어
날개조차 펼 수 없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