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네시,
그대가 깨어날 시간에도
나는, 잠들지 못한다.
창밖으로 유영하듯 흣날리는
가로등 불빛도
어디론가 헤엄쳐
어두은 이들의 발걸음을 재촉하는데...
나 또한
저, 불빛처럼
유영하듯
바쁘게 그대에게로 날아가고 싶다.
오후내내,
요란스럽게 살아있음을 뽐내려는 도시도
이제 죽은듯이 고요하기만 한데...
아직도 내귓전에는
지난날 그대 귓가에 두고온
제잘거리는 사랑의 속삭임으로
어지러웁만 더하는구나.
밖은 이리도 고요한데
어둠도 이제 졸리운듯
눈을 비비며 잠을 청하려는데
나의 새벽은
그댈 깨우는 자명종 소리처럼
쉬, 잠들기는 어려운듯 하다
지난날, 그대에게 주었던
사랑의 밀어들을 풀어놓고 눈물 흘리는밤
눈물은 또,
그리움의 단어들로 흩어져
제각기, 교만한 자태를 뽐내려는 듯
제짝을 찾아 부산하게 몸을 는다.
아,
지나고 나면
하룻밤의 꿈같은 사랑,
왜 이리도,
나의 밤은 길기만한지...
그대여 보라,
세상은 잠들어도
나의 그리움은
아직, 잠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