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닿았던
따스했던 니 온기에
숨이 막혀서
도망치려고만 했어
얼어붙었던
나의 마음을 만지던
그 손길이
어색해서
그대로 나는
녹아버릴 것 같아서
말도 못하고
그저 가만히 있었어
그래도 조금
익숙해질 것 같아
이제는 니가
나와 숨쉬니까
멈춰있던 호흡을
너의 고운 숨결로
천천히
내쉬어 보려 해
차가웠던 마음이
따뜻한 네 손길로
천천히
다시 녹아가
나를 천천히
쓰다듬으려는 손을
뿌리치려고 하지
않을거야 이제
그냥 천천히
너의 손길에 닿아
녹아버릴 거야
이제는
너의 손길에 닿아서
사라진다면
기쁘게 녹아 내릴게
너와 함께라면
너의 숨결에 기대서
숨 쉬어야 한다면
기꺼이 내 숨결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