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길을 떠났지
난 눈을 감으면
일렁이는 햇살에 숨을 쉬어
내가 사랑하는 걸
못하게 말아요
날 놓아주세요
원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걸
누가 원하든 말로 하진 않을 거예요
구름마저 조각난 이 폐허 속에서
우리는 마주 잡을 손이 없어요
먼 길을 떠났지
난 눈을 감으면
일렁이는 햇살에 숨을 쉬어
내가 사랑하는 걸
못하게 말아요
날 놓아주세요
재생하며 죽어가는 푸른 행성에
내 뿌리마저 닳아 더는 자라지 않죠
억지로 맞춰 얽힌 작은 마음을
뿌리치고 나는 살아갈래요
은색 빛 화단에서 만나기로 해
난 온종일 숨어서 기다렸지
뻔히 아는 거짓말을 입에 숨기고
도망치듯 집을 빠져나왔어
먼 길을 떠났지
난 눈을 감으면
일렁이는 햇살에 숨을 쉬어
내가 사랑하는 걸
못하게 말아요
날 놓아주세요
먼 길을 떠났지
난 눈을 감으면
일렁이는 햇살에 숨을 쉬어
내가 사랑하는 걸
못하게 말아요
날 놓아주세요